"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현재 강세장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메릴린치증권의 김헌수 아시아·태평양지역 조사총괄 본부장은 11일 열린 코스닥 컨퍼런스에서 "메릴린치는 한국 증시에 대해 기존의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할 방침"이라며 "이러한 기조라면 종합주가지수가 역사적인 신고가를 경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 투자대상이었던 대형주 외에 우량 중소형주에 대해서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할만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때문에 코스닥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그동안 코스닥시장보다 거래소에 치중해온 것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유동성 문제 때문이었다고 김 본부장은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엔 매기가 중소형 우량주에도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코스닥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술 관련주에 대해서도 "기술주 사이클이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다"며 "미국과는 달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기술주는 아직도 저평가돼 있어 현 수준에서 매수할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포인트로 △아시아 국가중 거의 유일하게 수출과 내수가 균형있게 뒷받침돼 있으며 △상장·등록업체들의 업종이 다양하고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왔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 여건이나 정책은 물론이고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경영의 투명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기업들의 IR활동도 보다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