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9,10일 각각 제주와 울산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실시한 결과 후보 7인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울산 투표결과에 대해 영남출신으로 1,2위를 차지한 노무현(盧武鉉) 김중권(金重權)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측은 `지역주의 투표성향'을 지적했으나 노, 김후보측은 `본실력'임을 주장했다. 종합집계 1위를 차지한 노무현 후보 진영은 "이인제 대세론이 허구임이 드러났다"며 `노무현 대안론'이 급속 확산될 것을 기대했다. 노 고문은 울산지역의 지역주의 투표성향과 관련한 다른 주자 진영의 비판론에대해 일부 지역주의 투표를 시인하면서도 "3당 합당으로 나타난 지역주의보다는 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인제(李仁濟) 후보진영은 제주 2위에 이어 울산에선 3위로 밀려나자 충격을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특히 `이인제 대세론'의 퇴조와 영남 득표력에 대한 회의론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고문은 울산 경선투표 결과 발표후 "초반 어려움을 발판으로 빠른 시일내에대역전을 이루겠다"고 투지를 살렸으나 이 후보의 대변인격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오늘 결과는 지역의 특성과 개인의 연고가 작용한 결과로서, 국민경선의 취지가제대로 살려지지 못해 아쉽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에서 2위를 차지한 데 힘입어 전체 3위로 도약한 김중권 후보진영은 "이제3강구도를 형성하게 됐다"고 반색하면서 "이같은 결과는 김 후보의 풍부한 국정경험을 선거인단이 높이 산 데 따른 것이지, 지역주의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경륜과 능력을 중심으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지, 조직의 힘이 아니다"면서도 "민주당의 후보가 영남후보가 아니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영남후보론을 거듭 피력했다. 전날 제주에서 1위를 차지, 이변을 일으켰으나 울산 4위로 전체 3등을 차지한한화갑(韓和甲) 후보측은 내심 2위를 기대했던 게 빗나간 데 따라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16일 예정된 광주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위했다. 한화갑 후보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으나 한 측근은 "한국정치의 본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극복해나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절망스럽다"고 지역주의를 탓했다. 울산에서 6.4%의 득표에 그친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세대교체론이 먹히지 않은데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이제 마라톤의 5㎞를 뛰었을 뿐"이라며 "선두에 나선후보도 있지만 나는 대열 중간에 서서 끝까지 부패와 지역구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전의를 나타내면서 "국민은 지역구도와 구태정치에 신물이 난 만큼 국민경선을통해 희망의 구도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김근태(金槿泰) 고문과 함께 최하위권인 유종근(柳鍾根) 후보는 두지역 합계 2.3%의 득표율에도 "끝까지 간다. 타후보와의 연대는 없다"고 다짐했다. 김근태 후보는 "경선자금 고백이 역풍을 몰고 온 것 같다. 김근태식의 정치가시련에 봉착했다"며 "서울경선에서 보자"고 말해 저조한 득표율에 따른 중도사퇴론을 사전차단했다. minchol@yna.co.kr gija007@yna.co.kr (제주=연합뉴스) 김민철 이강원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