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10일 울산지역 대선후보 경선투개표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투표율은 71.4%로 전날 제주지역의 85.2%에 비해 저조했다. 이는 울산이 민주당 취약지라는 지역 특수성과 휴일이라는 점, 투표시간대와 점심시간이 겹친 점등에 행사장인 종하체육관의 수용인원이 부족한 점 등 때문인 것으로 당 선관위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이날 투표는 후보자 합동연설회 후 김영배(金令培) 선관위원장의 투표개시 선언과 함께 낮 12시53분께 시작돼 오후 2시55분께 종료됐다. 행사장엔 4개 투표소에 전자투표기 20대가 설치됐다. 선관위는 영상자막 및 사회자 송영길(宋永吉) 의원의 구두설명을 통해 투표방법을 반복 안내, 선거인단에 생소한 전자식 기표와 선호투표제의 부작용과 혼선방지에 주력했다. 또 전자투표기 앞에는 도우미가 배치돼 투표방식을 설명했고, 투표소마다 신원확인 및 전자투표 인증권을 나눠줄 선관위 요원들이 2명 배치됐으나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일부 선거인단은 도우미에게 기표방법을 자주 묻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울산에서 298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노무현(盧武鉉) 후보측 선거운동원가 운데 영화배우 문성근 명계남씨는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유명세때문에 선거인단의 악수요청에 응하느라 후보보다 분주한 모습이었다. 당원 선거인단으로 투표한 이동찬(51)씨는 "투표방식도 선진적이고 선호하는 후보를 순서대로 택하는 것도 좋은 투표방법인 것 같다"면서 "내 손으로 우리당 대통령후보를 뽑는다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모당원 선거인단으로 투표한 황성수(31)씨는 "현장에서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마음에서 젊은층의 표심을 끌어낼 수 있는 후보들에게 점수를더 많이 줘 투표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경선 출사표를 던진 신기남(辛基南) 추미애(秋美愛) 김경천(金敬天)의원 등도 행사장에서 자신의 지구당 인력 등을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거나 음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울산=연합뉴스) 이강원 고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