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분쟁을 평화적으로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9일 이스라엘에서는 자살 폭탄 테러와총기난사 사건으로 이스라엘인 14명과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역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에 나서 가자시티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사무실 등 여러 시설물을 파괴했으며 일부각료들이 전면전을 주장하는 등 양측의 갈등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이날 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관저에서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예루살렘의 `모멘트' 카페에서 한 괴한이 몸에 지니고 있던 폭탄을 터뜨려 11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경찰 대변인이 밝혔다. 테러범 자신도 현장에서 숨졌다. 샤론 총리는 당시 관저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보다 2시간 앞서 해변도시 네타냐의 제레미 호텔에서는 무장괴한 2명이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아기를 포함해 2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경찰이 밝혔다. 무장괴한들은 총기를 난사한 후 달아나다 추적해온 경찰의 총격을받고 숨졌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인 1명도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으나 어느쪽에서 발사된총에 맞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과 연계돼 있는 민병조직알 아크사 여단은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도 예루살렘 폭탄테러를 자신들이 일으켰다면서 "이는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상대로 샤론 (이스라엘 총리)이 일으킨 전쟁에 대한 보복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인 1명을 포함해 40명이 숨짐으로써 지난 2000년 9월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봉기) 이후 하루 최대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던 지난 8일을 포함해 지난 1주일간 양측의 유혈 충돌로 숨진 사람은 팔레스타인측에서 100명을 넘어섰으며이스라엘측에서도 30명에 달했다. 이스라엘은 2건의 테러가 발생한 직후 아라파트 수반이 연금돼 있는 요르단강서안 라말라에 대한 공격에 나서 팔레스타인인 1명을 숨지게 했으며 가자시티에서는아라파트 수반의 빈 사무실을 미사일로 파괴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의 보안관서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건물 등을 공격해 최소한 7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또 가자지구 남쪽 칸 유니스 인근의 한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이 탱크와 불도저를동원해 무장요원들이 이스라엘군에 총격을 가하는데 사용돼온 가옥들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15세 소녀와 팔레스타인 경찰 등 3명이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8일에 이어 9일에도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 난민촌에서 테러와의관련 여부를 신문하기 위해 25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연행, 팔레스타인측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번 테러공격이 앤서니 지니 미 특사의 중동지역 방문을 무산시킬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차원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이스라엘 내각이 긴급 소집된 가운데 강경파인 엘리 이샤이 내무장관은 TV회견을 통해 "그들이 휴전을 요청해올 때까지 땅에서,바다에서, 육지에서 공격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테러사태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다음주 지니 특사가 중동지역을 방문할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