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예탁금이 12조원을 넘어섰다. 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전날보다 2천4백63억원이 늘어난 12조2천2백4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6일간 1조5천5백37억원이나 폭증했다. 예탁금이 12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0년 4월19일(12조1백22억원) 이후 1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예탁금 규모는 사상 네번째로 많은 액수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분양권전매 규제 등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몰려 있던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황준연 연구위원은 "얼마전까지 거래소 시장의 개인이 8일 연속 주식을 팔아 현금 비중을 높인데다 증시가 800선 위로 치솟으면서 단기 부동자금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17포인트(0.50%) 하락한 825.27로 마감됐다. 매매는 다소 부진해 거래대금은 7일만에 4조원대를 밑돌았다. 코스닥 지수는 0.36포인트(0.43%) 오른 84.09를 기록,하루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외국인들의 '팔자'에 밀려 한때 815선까지 떨어졌으나 장후반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와 개인의 '사자'로 하락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지수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거 매물을 쏟아내며 반등세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박기호·이건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