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삼성생명에게 내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방카슈랑스(은행 및 보험업 겸업)에서 연합전선을 구축할 것을 제의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행장은 8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본관 시넥스에서 삼성생명의 차장급 이상 간부 2백여명을 대상으로 가진 초청강연에서 "방카슈랑스에 대한 규제가 내년 8월이면 풀린다"며 "은행이나 비은행 종사자 모두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비은행업종의 전 분야에서 독보적 1위인 삼성생명이 국민은행과 싸울 것이냐 협조할 것이냐"고 물은 뒤 "기왕이면 1등끼리 손을 잡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방카슈랑스에 대비해 국민은행이 삼성생명과 연합전선을 구축할 의사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어서 금융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은행업 1위인 국민은행과 보험업 1위인 삼성생명이 본격적인 연합전선을 구축할 경우 금융산업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또 한차례 구조조정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