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지난 1월 '악의 축' 언급이후 악화된 북미관계 등 한반도 문제해결의 열쇠는 북측이 남북대화에 응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미 한반도 전문가에 의해 7일 제기됐다. 랠프 코사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퍼시픽포럼 총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뉴스레터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부시 대통령의 언급이 아니라 남북대화에 관한 북한의 반응여부"라고 밝혔다. 코사 총재는 "대화의 공은 이미 북한측에 넘어갔으며,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1년후 임기 만료와 오는 12월 대선 때문에 남북대화는 더욱 어렵게 돼가고 있다"며 "북한이 게임이 끝나기 전 공을 다시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미 행정부가 이번 한중일 순방과정에서 `언제 어디서든 전제조건없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에게 미국측의 대화의지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해줄 것을 요청한 만큼 이제 북한이 대답할 차례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1월 말 연두교서에서 `만일 대량살상무기(WMD)를 추구하는(북한, 이란, 이라크와 같은) 국가들이 WMD를 미국을 파괴하고자 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넘길 경우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한 언급은 한편으로 타당하며, 부시 대통령의 언급이 북한을 공격하기 위한 구실을 찾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