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에 재집결한 알 카에다 잔당을 소탕하기 위한 미군과 동맹군의 대규모 작전이 예상보다 격렬한 저항에직면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6일 밝혔다. 국방부와 현지 작전사령부는 동부 팍티아주 가르데즈 최후거점에 은신한 알 카에다와 탈레반 전사가 당초 100-200명 수준이었으나 외지에서 외국계 자원병이 유입돼 600-700명선으로 늘었으며 미군 AH-64 공격용 헬기 편대가 일부 타격을 받아 해병대 AH-1W 헬기 5대가 증파되는 등 전투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은 "앞으로 며칠이 우리 병력에 위험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위험을 감수하는 것 외에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미군과 동맹군은 개전이래 최대 규모인 2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지난 1일 돌입한 `아나콘다'작전이 융단폭격과 대규모 지상전을 병행할 경우 "며칠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치 못한 저항에 부딪혔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미군은 이번 작전에서 8명이 사망했으며 지난주 MH-47 치누크 헬기 한대가 격추되는 등 공격용 헬기들이 대부분 크고 작은 타격을 받았다. 현지 작전사령관인 프랭크 하겐벡 소장은 그러나 최근 5일 간의 공격으로 아르마 산악지대에서 저항하던 알 카에다 잔당 수 백명을 사살하는 등 작전이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이 최후저항 지역 중 일부를 점령했다. 이 시점에서 정말 중요한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하겐벡 소장은 약 156㎢에 달하는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는잔당세력은 대부분 아랍, 체첸, 파키스탄 등 외국계 자원병이며 이들이 외부에서 침투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알 카에다 전사들이 은신하던 일부 동굴과 터널을 장악하고 잔당 4명을포로로 붙잡았으며 현장에서 AK 소총과 폭약, 야간관측장비, 사우디아라비아 신분증명서, 이란 호텔영수증 등을 수거했다. 한편 아프간 현지 사령관들은 6일 카불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과만나 지원병력 투입에 관해 논의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아프간 자체병력이 알 카에다 소탕전에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르데즈 인근에서 병력을 이끌고 있는 이스마일 칸 사령관은 "인근 로가르주와가즈니주에서 5천여명의 병력을 모집해 알 카에다와의 최후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르데즈 인근 지역에서는 외국계 알 카에다 대원 한명당 4천달러의 현상금을걸고 주민들에게 소탕전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에 주둔한 독일군 병사 2명과 덴마크군 병사 3명 등 다국적 평화유지군 소속 병사 5명이 러시아제 SA-3 지대공 미사일 신관제거 작업을 벌이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 사망하고 주변에 있던 다른 병사 8명이 부상했다고 하랄트 쿠야트 독일연방군 사령관이 6일 전했다. SA-3 지대공 미사일은 탈레반측이 주로 사용하던 무기로 이번 사고는 고의적인폭발이 아니라 단순한 사고라고 독일군측은 말했다. (워싱턴.가르데즈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