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2월결산 상장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늘어났다. 내수경기가 호조를 보였고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따라 경영효율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거래소는 6일 지난달 말까지 실적을 공시한 12월결산법인 중 전년과 실적 비교가 가능한 2백5개 기업의 작년 매출액 총계는 3백19조4천5백63억원으로 전년(3백14조8천3백23억원)보다 1.47% 늘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을 공시한 1백79개 기업의 순이익은 8조2천8백11억원으로 전년(8조8백23억원)보다 2.46% 증가했다. 소방용 기계 생산업체인 스타코의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4백39억원으로 전년보다 72.83% 늘었다. 인터넷교육사업에 진출하는 등 신규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풍산업의 매출액(2천9백47억원)은 62.98% 증가했다. 국내 재건축 아파트의 수주 증가가 외형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노츠와 현대모비스의 매출도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당기순이익이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이 은행은 이자 및 수수료 수익 급증으로 지난해 순이익(3천2백52억원)이 전년보다 1천4백86.60%나 늘었다. 한국제지 대현 흥아타이어 조흥은행 부산은행 등도 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한국철강 팬택 조일알미늄 대동 등 4개 기업은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팬택과 조일알미늄은 각각 이동전화단말기와 김치냉장고용 판재 판매 증가로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아남반도체 한창제지 대아리드선 삼화콘덴서 배명금속 등 5개 기업은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상사 대한항공 금호산업 등 11개사는 적자가 확대됐고 현대건설 새한 현대중공업 등 11개사는 적자가 축소돼 모두 22개사가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