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해 급여가 줄어들면서 지난 1989년 이래 가장 적은 규모의 급여 및 상여금 밖에 받지 못했다고 컨설팅회사인 윌리엄 머서 조사자료가 5일 밝혔다. 윌리엄 머서의 100개 미국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의 평균 급여 및 상여금 총액은 전년에 비해 2.9% 낮아진 124만달러였다. 이같은 결과는 조사대상 중 절반이 넘는 59개 기업이 CEO의 상여금을 줄였기 때문이다. 상여금은 보통 기업의 수익 규모와 연결돼 지급되는 것이 일반화돼 있기 때문에상여금이 줄었다는 것은 수익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급여와 상여금 외에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수익, 격려금 등 기타 수입을 다 합친 것을 기준으로 할 경우 CEO들에 대한 보상은 지난해 10.2%나 떨어진 216만달러수준이었다. 개별사례로 볼 때 세계 최대의 반도체장비 메이커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CEO의 급여를 동결했다가 나중에 두 차례나 CEO가 스스로 봉급을 삭감했다. 시스코 시스템스 역시 CEO의 요청으로 CEO 급여가 1달러로 줄어들었다.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2천500명 고위직들의 임금을 줄이면서 CEO의 급여를 9.1%나 줄였다. 윌리엄 머서는 CEO들의 급여가 줄어든 것은 1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