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끄는 서방 동맹군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은 5일 알-카에다와 탈레반 잔병들이 완강히 저항하고 있는아프간 동부 가르데즈 지역에 맹렬한 공습을 재개했다. 이에 맞서 아프간 동부 산악지대에 은신해 있는 이들 알-카에다 및 탈레반 병력3천여명을 지휘하고 있는 마울비 사이프 울라 만수르는 미군 주도의 동맹군과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다고 아프간 이슬람 통신(AIP)이 보도했다. 미군 등은 이날 B-52 폭격기와 헬기 등을 동원해 아프간 동부 가르데즈의 아르마 산악지대를 맹공,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아프간 작전중 가장 대규모의 지상 및 공중작전으로 평가되는 이른바 `아나콘다' 작전에 따른 나흘째 공습을 계속했다. AIP는 한 전사가 전화를 걸어와 "우리는 이슬람이 미국을 물리칠 때까지 지하드(성전.聖戰)을 계속할 것이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국가를 방어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내용의 만수르 사령관의 메시지를 전해줬다고 말했다. AIP는 또 이날 가르데즈에서 교전지 샤히코트로 향하던 3명의 외국 기자가 가르데즈 외곽 15km 지점에서 수류탄 공격을 받아 부상했다고 전했다. 운전사와 함께 부상한 이들 기자는 가르데즈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카불로 후송됐다. 이들 기자의 신원과 출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아프간 관리들은 미국 병력과 아프간 동맹군이 아르마 산맥에서 죽음도 불사하는 최소한 수백명의 탈레반과 알-카에다 잔병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르데즈가 위치한 팍티아주(州)의 타지 모하마드 와르다크 주지사는 미군이 이들 잔병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와르다크 지사는 "미군은 이들의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고, 이들이 얼마나 잘 보급을 받는지 알지 못했다"며 특히 이들 잔병은 이웃한 파키스탄에 있는 부족 지지자들로부터 신규 병력과 장비들을 보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들의 저항이 아주 완강하며 그 소탕작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이번 작전에 10대의 장거리 폭격기를 비롯해 AC-130 공격기 2대, 전술 항공기 40대 등이 투입됐으며 그동안 350발 이상의 폭탄이 투하됐다고 전했다. 탈레반과 알-카에다 잔병을 소탕하기 위한 아나콘다 작전에는 900여명의 미군과200명의 유럽특수부대원, 아프간군 등 약 2천명이 참가하고 있다. (가르데즈.이슬라마바드 AFP.dpa=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