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17일 일본을 방문하기에 앞서 일본 정부에 부실채권의 조속한 처리를 강력히 촉구하는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자신들이 입수한 친서 사본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1월 17일자로 된 친서에서 일본의 부실채권 처리지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부실채권의 원인이 되고 있는 부실기업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친서에서 "은행의 부실채권, 그리고 부실기업과 채산성이 없는 사업 및 점포 등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그것들을 조기에 시장에 매각하지 않는 것에 강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만일 (일본의) 신속한 행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는 시장과 미국에 대해 `일본이 진정으로 구조개혁과 경기회복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일본 경제가 이런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일본은 세계 뿐만아니라 아시아에서 조차 리더십을 행사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사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이런 친서를 받아보고 디플레이션 종합대책을 마련했지만, 미국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것이어서 향후 미.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