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스위스대회 이후 4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터키 축구대표팀의 셰놀 귀네쉬 감독은 28일 "8강 진출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선전을 장담했다. 셰놀 감독은 이날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팀워크숍이 열리는 도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터키가 브라질에 이어 2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H조와 맞붙는다"며 "국민과 선수, 협회 모두 H조 팀을 꺾고 8강에 오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의 강호 브라질과 중국, 코스타리카와 함께 C조에 속한 터키는 객관적 전력상 조 2위를 차지해 일본, 러시아, 벨기에, 튀니지가 속한 H조 1위와 8강 티켓을 놓고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0년 유럽선수권 이후 지휘봉을 잡은 셰놀 감독은 "브라질과의 첫 경기가 중요하다"며 "브라질을 꺾거나 비기면 16강 진출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3-5-2 전형을 쓰는 터키는 두터운 허리진이 전력의 핵심인데 하칸 슈큐르와 아리프가 투톱, 터키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단신의 오칸과 에므레가 좌,우 날개로 각각 나서 공격을 주도한다. 수비진에는 아우파이를 중심축으로 우미트와 오군이 좌,우에 버티면서 철벽방어를 펼치고 있다고 터키 팀 연락관인 시난 오즈투르크씨가 전했다. 그러나 그는 코스타리카와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우선 올초 북중미골드컵에서 한국을 꺾은 코스타리카에 대해 "직접 골드컵에 가봤는데 체력이 뛰어나고 독일처럼 조직력이 탄탄하다"고 분석하고 특히 완초페 등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또 한국에서 홈 그라운드 못지 않은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을 중국에 대해서는 "코스타리카와는 스타일이 정반대로, 체력은 60분 이후 떨어지지만 기술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시난 연락관은 "터키에는 프로팀만 203개나 돼 국내리그 인기가 높지만 5월5일정규리그 종료 후 축구열기가 고스란히 월드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 기간 한국에는 최고 5천명의 터키팬이 찾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