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반도체장비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부진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반도체업체들이 시설투자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회복 모텐텀을 보일 것이라고 로버트슨 스티븐스 증권사가 27일 전망했다. 로버트슨 스티븐스의 수 빌라트 애널리스트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술주 투자자 회의에서 올해 세계반도체장비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와 같거나 10%가량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업체들의 투자 예산을 늘리면서 분기별로 연속적인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빌라트 애널리스트는 북미지역의 수주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조립, 테스트, 리소그래피, 포토마스크 등의 분야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업계에 봄이 찾아 왔고 상황도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업체들이 200mm 웨이퍼 생산라인을 300mm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본지출이 필요할 것이라며 연말께 300mm 웨이퍼 공정에 기반한 8개의시험라인과 11개의 양산 팹이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업체들의 시설 투자 규모는 모두 10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는 150억달러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빌라트는 다만 반도체장비업계의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새로 회계규정에 따라 개별 기업의 실적과 수익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1월 북미지역 반도체장비업체들의 수주-출하비율(BB율)은 지난해 12월 0.77에서 0.81로 개선됐고 수주액도 1.3% 늘어났다. 그러나 출하액은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