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민간단체가 처음 주선한 미주한인이산가족 상봉단의 북한 입국이 사실상 무산됐다. 상봉단 방북을 추진한 강신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미국.세계총본부 집행위원장(목사)은 27일 "상봉단 일행 3명이 북한의 입국 거절로 지난 16일 중국 옌볜(延邊)에서 서울로 가 현재 친지 집 등에 묵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27일 오전 2시(미 서부시간)까지 북한측으로부터 아무런 회신이없어 상봉단이 곧 로스앤젤레스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북한이 미국의 대북 강경발언과 교착상태의 남북관계, 미국내 친북세력의 반대 등으로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시민권자 1명과 영주권자 2명으로 구성된 한인 상봉단은 지난달 31일 LA를출발, 옌볜에 도착한 뒤 운동본부의 북한어린이돕기 성금 1만달러로 구입한 밀가루를 북측에 전달하고 입북허가를 기다려왔다. 이번 상봉단은 미주한인들이 민간단체 도움으로 북한내 이산가족을 만나게 되는첫 사례로 주목받아왔다. 이들의 방북 무산으로 3월말로 예정된 2차 상봉단 50여명의 방북도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강 위원장은 "4월말부터 6월말까지 평양에서 아리랑축전(집단체조.예술공연)이 열리기 때문에 규모가 큰 상봉단이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