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820선을 돌파하며 19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종합지수는 외국인이 아흐레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해외불안감이 완화된 데다 기관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비록 내수위주이긴 하지만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지속되고 저금리를 기반한 통화정책기조가 이어지면서 향후 지수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철도파업이 일단락되면서 발전·가스·철도 등 국가기간산업의 파업충격이 해소되고 무디스의 한단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지속되고 있어 가격부담 외에 악재가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특히 수급차원에서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고 외국인이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에서 매수포지션을 구축하고 상승방향에 조응하고 있고 현물시장에서도 매수로 돌아 수급안정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주식운용팀의 박성민 트레이더는 "기관은 선물로 헤지하며 매수를 지속하고 외국인 매도도 일단락된 듯하다"며 "3월 선물옵션 트리플위칭데이까지는 부분적인 가격조정은 있겠으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97포인트, 2.62% 급등한 822.11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지난 2000년 7월 14일 827.95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77.54로 0.54포인트, 0.70% 상승하며 마쳤다. 코스피선물 3월물은 103.00으로 2.55포인트, 2.54% 오른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03의 콘탱고로 마쳤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44억원을 순매수, 지난 15일 이래 처음으로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앞세워 2,787억원을 매수, 지난 20일 이래 엿새째 순매수했다. 개인은 2,306억원을 순매도, 나흘째 매도우위를 보였다.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유지되는 가운데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410억원, 비차익 1,986억원을 합해 모두 3,396억원에 달했다. 매도는 비차익 712억원을 위주로 788억원에 그쳤다. 외국인 매수와 기관 매수가 결합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4% 가까이 오르며 35만원을 회복했고, 한국통신과 현대차, 신한지주가 2% 이상 올랐다. LG전자가 8%,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3% 이상 급등했다. SK텔레콤과 국민은행이 시세를 내지 못하다 막판 소폭 올랐고, 기아차도 차익매물에 시달리다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포항제철은 차익매물로 15만대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하이닉스도 12%나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전자와 운수창고가 4% 이상 올랐고, 특히 그동안 못올랐던 건설업종이 7%, 증권업종이 5%나 급등하며 수익률 좁히기 순환매가 이어졌다.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