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의 스파이스 걸스'로 불리는 미녀 전자현악4중주단 '본드'의 첫 내한공연이 다음달 13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본드'는 제1바이올린 헤일리 에커(25.호주), 제2바이올린 이오스 채터(25.영국), 비올라 타냐 데이비스(25.호주), 첼로 게이-이 웨스터호프(27.영국) 등 미모의 20대 여성 연주자 4명으로 구성된 단체. 이들은 각각 영국 길드홀 음악원과 왕립음악원, 트리니티 음대, 호주 시드니 음악원 등에서 정통 클래식을 공부했으나 졸업 후 바네사 메이를 발굴한 프로모터 멜부시를 만나면서 크로스오버로 전향했다. 정통 클래식을 제대로 공부한 탄탄한 음악적 배경 위에 젊은 여성의 섹시한 매력을 최대한 활용한 이미지 연출을 통해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다. 2000년 영국 클래식 음악계의 심장인 로열 알버트홀에서의 라이브 콘서트를 클래식 공연사상 최초로 5천석 전석 매진이라는 대성공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데뷔한이들은 파격적인 누드사진을 홍보용으로 들고 나와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주로 전자악기를 사용하는 이들의 강렬한 연주음과 현란한 테크닉, 노출이 심한파격적 의상, 톡톡 튀는 무대매너 등은 클래식 음악의 전형을 파괴하며 관객들에게현대적인 즐거움과 해방감을 선사하고 있다. 재작년 데카에서 출시한 데뷔 음반 '본(Born)'은 유럽 각국의 음반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지난해엔 미국에 상륙, 클래식 음반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뉴아티스트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라틴댄스의 흥겨움이 담겨 있는 대표곡 「빅토리」를 비롯해 「돈키호테」「겨울」「비바」 등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들 위주로 프로그램을꾸밀 예정이다. 3만-10만원. ☎ 541-6234.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