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유동성 바탕 5.8%대 하락, "더 내릴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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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크게 하락했다.
지난 주 금요일 상승 움직임을 주춤했던 국채 선물은 '과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 막판 급등했다.
외평채 입찰에서도 최근의 매수우위 분위기를 반영됐다. 기관은 입찰 물량의 3배에 가까운 자금으로 응찰했으며 낙찰 금리도 당초 예상보다 낮게 결정됐다.
2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5.89%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장 초반 800선을 뚫고 치솟음에 따라 상승세로 시작했으나 주가가 상승폭을 좁힘에 따라 하락 전환했다. 장 막판 들어서는 국채 선물이 크게 상승하고 외평채 입찰이 강하게 나오자 이달 들어 두번째로 5.90%를 뚫고 추가 하락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6.64%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하며 마쳤다.
회사채 금리도 하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회사채 금리는 0.04%포인트 내린 6.86%에 거래됐다. BBB- 등급은 11.02%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국채 선물은 9거래일중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3월물은 전날보다 0.21포인트 오른 104.76을 가리켰다. 역시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세로 전환하고 차차 상승폭을 키웠다.
은행이 국채 선물을 3,330계약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789계약, 2,463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 채권 시장 강세 이어질 듯 =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산업생산 등 국내 경제 지표가 대부분 선반영돼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송창섭 과장은 "특별한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관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매수 우위 장세가 형성되고 있다"며 "3년물 국채금리가 전저점인 5.85%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구용욱 연구위원은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주가가 오를 때마다 일시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채권시장은 크게 보아 유동성에 의해 움직인다"며 "금리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90.9를 기록, 예상을 깨고 전달의 93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날 10년 만기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6일 발표되는 미국의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주가가 그동안 약세를 보여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수 하락시 금리가 하락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재정경제부는 외평채 3년물 7,000억원 입찰에서 낙찰 금리는 연 6.07%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관계자들은 6.10%선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매수세가 강했다.
입찰에는 24개 기관이 2조500억원으로 응찰했으며 부분 낙찰률은 60%를 기록했다.
이날 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 시장이 개장됐으나 거래는 한 건도 없었다. 증권거래소는 "회원사들의 준비가 부족해 매매가 없었다"며 "실질적으로 시장이 개설되려면 1주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