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4일 미국인 납치에 대한 새로운 미국의 정책은 미국민을 납치해 입지를 강화하려는 납치범들에게 어떤 이득도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NBC-TV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납치된 월 스트리트 저널지(紙) 대니얼 펄(38) 기자의 피살 사실이 확인되기 하루전인 지난 20일 발표된 납치범 대응 정책이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미국의 정책은 인질을 잡아 이익을 얻으려는 납치범들에게 어떤 이유든 대가를 얻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치범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그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꼴이 되어 세계 도처에서 납치를 더욱 조장하고 미국인 인질 수가 더 증가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펄 기자를 납치했던 납치범들은 석방 대가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잡혀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 수감된 포로들의 처우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25일자 뉴스위크 최신호는 미 법무부가 펄 기자 납치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있는 영국 출생의 이슬람 무장대원 셰이크 오마르를 지난 94년 인도에서 미국인 1명을 포함한 4명을 납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비밀리에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한 사법관리의 말을 인용, 워싱턴 당국은 펄 기자가 납치되기 전 수주간에 걸쳐 파키스탄 정부에 오마르를 인도하라는 압력을 가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b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