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획기적인 계기가 없는 한 장기간 경색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조명철 연구위원은 23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및 남북관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반테러 전쟁의 차원에서 대북한 압박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조 연구위원은 "부시 대통령이 한.중.일 순방기간에 북한을 향한 비난의 수위는낮추었지만 북한의 체제개혁과 대량살상무기 투명성 확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고, 북한도 부시 행정부가 제시하는 관계개선의 전제조건들을 대폭 수용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그러나 94년 북한 핵사찰문제와 북.미 제네바합의 때와 유사하게북한과 미국은 특사파견이나 고위급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개발 및 수출 중단과 부시 행정부의 상응한 혜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북.미간의 긴장상태가 완화될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입장은 남북관계 진전에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한반도 전문가들의 전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남북한 관계는 북.미 관계의 전전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고북한에 대한 미국의 평가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대응정도, 한국정부의대북협상 방향에 따라 관계가 재설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