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워싱턴포스트가 한국계 아동문학가를 크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트는 21일 어린이 섹션에서 미국의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버리 상'의올해 수상자인 린다 수 박(朴)씨와 그녀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느라 거의 한 면을 통째로 할애하고 박씨는 지난 1928년 이후 뉴버리 상을 수상한 첫 아시아 작가라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박씨의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그녀의 뉴버리 상 수상작 `단 하나의 옹기' 사진도 싣고 12세기 고려 시대에 다리 밑 생활을 하던 고아가 훌륭한 도공으로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1950년대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와 일리노이주에서 정착한 부모 밑에서 자란 박씨가 지금까지 쓴 3권의 아동 서적이 모두 한국을 무대로 한 것으로 박씨는 당초 미국 사회에 정착하느라 한국말을 배우지 않았으나 두 자녀를 키우며 한국의 뿌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씨가 올 봄에 내놓을 네번째 작품은 `내 이름이 기오코였을 때(When My NameWas Keoko)'로 그녀의 어머니가 일본 이름 `기오코'로 불려야 했던 일제 시대가 배경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포스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 기사를 박씨의 기사 옆에 실어 이날어린이 섹션은 거의 한국 관련 기사로 메워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