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1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일 예정이나 '막말 공방'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심화돼 이날도 정상운영을 못하고 나흘째파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날 오전 총무간 전화접촉을 가졌으나 국회 정상화 방안에 합의하지 못해 국회 파행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측에 `양측의 동시 유감표명'을 통해 국회를 정상화할 것을촉구했으나 민주당은 송석찬(宋錫贊) 의원 발언 저지행위에 대한 `선(先) 사과'를요구하며 본회의 불응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이날 오후 예정된 정보위를 포함해 앞으로 모든 상임위의 법안심의 활동에 참여하지않는다는 연동 방침을 밝힘으로써 여야가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국회가 장기공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야가 한미정상회담에서 실마리를 찾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를 위한 후속조치 강구, 100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대회 준비와 오는 6.13 지방선거 준비 등 산적한 주요 국정현안을 도외시한 채 선거전략 차원의 극한대립으로만 치닫는데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회 공전이 장기화할 경우 지방선거전에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선거법 개정 작업이 지연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관리 준비에도 차질이 예상되며, 당장22일 예정된 중앙선관위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송석찬 의원 발언에대한 야당의원들의 저지와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의원의 `홍위병' 발언에 야당이사과하지 않는 한 등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송석찬 의원의 `악의 화신'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이날 오후 야당 단독으로라도 본회의 강행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야당 단독 국회운영엔 소극적인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이날 미리 배포한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 원고에서 민주당측은 '세풍'(稅風)' 사건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연루 의혹을제기하고 한나라당측은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특정기업 비호 의혹을 제기하는 등무차별 폭로전을 이어갔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