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임기전 사퇴할지도 모른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월가 소식통을 인용해 그린스펀 의장이 4번째 임기가 끝나는 2004년 6월 이전인 올해나 내년중 사퇴할지 모른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면서 그러나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지난 2000년 6월 20일 당시의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4년의 4번째 임기를 시작한 그린스펀 의장은 그간 여러차례 중도 사퇴할지 모른다는 루머에 시달려왔다. 신문은 올해 75살인 그린스펀 의장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재지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80살이란 고령에 FRB를 떠나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그린스펀이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명하는 것이 앨고어의 대권 도전과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당시 그의 4연임을 결정한것으로 알려졌다. FRB 대변인은 유에스에이 투데이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모건 스탠리의 브라이언 위엔 고문은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그린스펀이 조기 퇴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렇게될 경우 올해 월가의 `10대 이변'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그린스펀이 부시 재임중 사임함으로써 공화당 대통령인 부시가 후임자를임명할 수 있도록 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또미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퇴진하는 것이 명예롭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인터뷰한 앨런 블린더 전 FRB 부의장은 그린스펀이현 임기를 마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제분석가인 제임스 애너블도 "그린스펀이FRB 의장직을 즐기고 있다"면서 따라서 "중도 사퇴한다면 크게 놀랄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7년 NBC-TV 기자인 안드레이아 미첼(54)과 12년 열애 끝에 재혼해 화제를불러모으기도 했던 그린스펀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으로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열린 미 상원예산위 청문회에서는 휴식없이 3시간을 계속 증언해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시켰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