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 테러전쟁 확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그리스와 쿠웨이트는 19일 대(對)테러전을 아프가니스탄을 넘어서 다른 나라에로까지 확대하는데 반대한다고 천명함으로써 확전에 우려를 표명한 프랑스, 독일 등유럽국가들과 뜻을 같이했다. 그리스 정부대변인인 크리스토스 프로토파파스는 "유럽의 입장을 지지하며 다른국가로 확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테러와 함께 확전에도 반대하며 모든 조치는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결정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이크 자베르 엘 무바라크 엘 사바 쿠웨이트 국방장관도 19일자 사우디아라비아 신문 알-와탄과 회견에서 미군이 자국 영토를 통해 이라크를 공격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 사바 장관은 이라크가 이 지역에서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는 국가라고 생각하지만 쿠웨이트는 누구든지 자국을 경유해 이라크 전복을 시도하는 행위는 허용치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바 장관은 또 미군 20여만 명이 이라크를 공격하려고 쿠웨이트에 집결했다는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누군가 이라크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면 그 주역은 바로이라크 국민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현재 자국에서 독일과 미국이 참가하는 다국적군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토미 프랭크스 미국 중부사령관은 지난주 쿠웨이트를 방문해 이번 훈련은 예전부터 예정됐으며 미국의 이라크 정권에 대한 경고발언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의 총리는 17일 EU가 미국 외교정책에 대해 토론을 벌여야한다고 촉구했다. 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달 초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어리석다"고 말했으며 크리스 패튼 EU 대외담당 집행위원도 "일방적인 행동"이라고 우려했다. 독일 정부도 18일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모험적인 자세를 취하는데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對)테러 국제연맹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란과 시리아, 리비아 등 아랍국들도 대테러전 확대 반대입장을 밝혔다. 모셴 아민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19일 미국의 어떠한 이라크 공격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이란은 이같은 공격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터키를 방문중인 아민자데 차관은 또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이 지역 전체의 불안정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자국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공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코스베르 델라세라지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이라크의 이웃 나라이자 아랍 형제국가로서 자연히 이라크에 대해 동정적이며 어떠한 군사적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인권이나 정의라는 개념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긴장 조성은 미국에도 아무런 이득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비아의 알 자흐프 알 아크다르지도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자행하는 어떠한전쟁도 아랍과 이슬람국가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무기사찰을 구실로 아랍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은 일방적인 힘의 논리에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15일 "이라크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도반대한다는게 아랍연맹의 단호하고도 일치된 입장"이라고 밝혔으며 사우디 아라비아와 예멘, 이집트 등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lkc@yna.co.kr (아테네 AFP.dpa=연합뉴스) preis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