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스키 점프 단체전에서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최흥철, 최용직, 김현기(이상 한체대), 강칠구(설천고) 등 4명이 팀을 이룬 한국은 19일(한국시간) 유타올림픽파크에서 열린 스키 점프 K-120 단체전에서 총 801.6점을 얻어 13개국 중 8위에 올랐다. 48년 생모리츠대회부터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온 한국 선수단중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 10위 이내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들이 거둔 성과는 스키 점프 선수가 단 5명뿐인 열악한 상황에서 나라별로 1천여명 가까운 스키 점프 선수가 활동중인 유럽 국가를 상대로 이룬 것이기에더욱 의미가 깊다. 한국은 일본이 우승한 98년 나가노대회에서는 13개 국가중 최하위에 머물렀었다. 네 선수 모두 K-120 개인전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특히 개인전에서 104m를뛰어 47위에 머물렀던 강칠구는 1차에서 114.5m를 뛰더니 2차에서는 122m를 날아주위를 놀라게 했다. 국가별 월드컵랭킹이 출전국중 가장 낮아 제일 먼저 뛴 한국은 1차 시기 종합에서 프랑스와 미국 등을 제치고 9위에 오른 뒤 2차 시기에서 최흥철과 강칠구의 선전에 힘입어 노르웨이(790.8점)를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섰다. 한편 지난대회 준우승팀 독일이 올림픽 스키 점프 사상 가장 적은 점수차인 0.1점 차로 핀란드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스벤 한나발트와 마르틴 슈미트 등이 주축이 된 독일은 마지막 선수를 남겨놓고핀란드에 5.7점 차로 앞섰지만 1차에서 최장인 131.5m를 뛴 슈미트가 2차에서는 123.5m에 그쳐 0.1점 차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3위는 슬로베니아(946.3점)에게 돌아갔고 일본은 오스트리아(926.8점)에 이어 5위(926점)에 머물렀다. (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