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와 유럽 축구의 진수를 울산에서 확인해보세요" 연습구장,숙박시설,교통,관광지 등 네박자를 고루 갖춘 울산시가 유럽과 남미 축구강호들의 준비캠프로 인기가 높다. 울산에 준비캠프를 차리기로 한 나라는 브라질 스페인 터키등 3개국. 이중 브라질은 5월21일부터 6월14일까지 25일간 캠프를 운영키로 했다. 브라질은 캠프 장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연습구장 등 기초조건 외에도 바다를 낀 울산의 초여름 날씨가 훈련을 하기에는 제격이라는 점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6월3일 울산에서 브라질과 조별 예선리그를 갖는 터키는 5월23일부터 6월5일까지 14일간 준비캠프를 차린다. 스페인은 5월20일에서 6월24일까지 36일간 울산을 찾는다. 스페인은 현대중공업 서부숙소(77실)에 머물 예정이다. 터키는 현대자동차 연수원인 송일관(38실)을 숙소로 잡았다. 숙소 전체를 전세내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이와는 달리 브라질은 현대중공업 인근의 현대호텔 11.12층의 객실 64개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의 경우 60여명의 선수단과 함께 스페인 터키보다 3배나 많은 무려 6백여명의 보도진이 방한할 예정이어서 현지의 축구 열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브라질팀은 호텔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미포구장을 훈련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서부구장을,터키는 강동구장을 각각 이용할 계획이다. 3개 연습구장 모두 숙소까지 차로 10~2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수 있으며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울산은 축구강호 3국의 준비캠프 유치로 적어도 1백20명의 선수단과 1천여명의 보도진,1만여명의 축구팬들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선조 울산시 월드컵기획과장은 "준비캠프 기간중 1개팀당 선수단이 평균 20~30억원,보도진과 팬들이 2백억~3백억원 정도를 쓸 것으로 보인다"며 "3개팀의 총경제파급효과는 1천여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6월1일 우루과이-덴마크,3일 브라질-터키간 예선전이 펼쳐진다. 이에따라 울산은 유럽과 남미 축구의 진수를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축구메카로 떠올라 국내외 관광객 규모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겨냥해 울산시는 물론 현대호텔등 준비캠프 숙소와 인근의 상가,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등 민관.기업 모두가 월드컵 특수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울산시는 스페인,브라질,우루과이등 라틴국가 축구팬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월드컵 기간중 대규모의 "라틴 페스티벌" 개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울산에서 최장기간 체류할 스페인팀 준비캠프 유치를 계기로 스페인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울산시 스포츠 마케팅 대행사인 옥타곤과 공동으로 플라시도 도밍고 등 유명 성악가의 공연과 스페인 국왕및 왕세자 초청등 빅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울산시내 중심지에 스페인 축구팬들과 울산시민들이 자유롭게 만나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스페인 하우스"도 개관하기로 했다. 현대호텔은 최근 수영장등 부대시설을 모두 초특급으로 새단장하는등 호텔의 개.보수 작업을 완료했다. "위해요소 중점관리시스템(HACCP)"을 도입해 음식물 반입과 조리과정마다 위생 관리를 철저히 확인하도록 했다. 지난해말 브라질 대사관을 통해 브라질의 전통음식 종류와 선수단이 즐겨 먹는 음식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뒤 조리 방법을 익히고 메뉴도 짜고 있다. 스페인과 터키의 전용숙소를 유치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도 최고의 요리와 초특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향후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심완구 울산시장은 "축구강호국들의 준비캠프를 한꺼번에 유치해 지역경제 부흥은 물론 산업수도인 울산을 전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맞게 됐다"며 "월드컵이 끝나면 이들 국가와 활발한 경제.문화교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