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관들은 9.11 테러를 배후조종한 오사마 빈 라덴과 측근들이 지난 90년대 말 사용한 위성전화의 요금 청구서를 획득해 전 세계에흩어져 있는 알-카에다 조직세포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18일자 최신호에서 빈 라덴과 측근 아이만 알-자와히리, 무하마드아테프 등은 콤팩트-M 휴대용 위성전화기를 이용해 외부세계와 접촉해 왔으며 98년발생한 케냐와 탄자니아 미 대사관 폭파사건을 수사하던 미국 수사관들은 이들이 사용한 위성전화의 96-98년 요금청구서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미 관계당국은 이 요금청구서에 나타난 국가들을 하나씩 대조해 전세계에 분포한 중요 알-카에다 세포조직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접근도'를 만들었다. 요금청구서에 따르면 총 1천100통의 통화기록 가운데 가장 많은 238회의 통화가영국, 특히 빈 라덴의 친구인 할리드 알-파와즈에게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알-파와즈는 영국 구치소에서 몇년째 구금돼 있으며 미국 추방을 앞두고 있다. 영국 다음으로 위성전화 발신 횟수가 많은 지역은 예멘이었고 이중 일부 전화는케냐, 탄자니아 미대사관 폭파사건과 미 군함 콜호 폭탄테러, 9.11테러에 연관된 공모자들이 운영하는 교환기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 전화번호로 걸린 것이었다. 뉴스위크는 미 정보소식통을 인용, 교환기로 사용된 전화번호는 빈 라덴의 친구인 아흐마드 모하마드 알리 알-하다의 이름을 등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하다의사위중 하나인 할리드 알미드하르는 미 국방부에 충돌한 아메리칸 항공기를 납치한테러범의 일원이었고 다른 사위는 최근 미국 목표물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진 13명의 테러용의자중 한사람이다. 이밖에 빈 라덴의 위성전화가 걸려나간 국가에는 아제르바이잔과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이집트가 들어있으며 전제 발신전화의 10% 가량이 이란으로 향했다. 뉴스위크는 미 정보당국은 수년동안 이란내 강경파 조직들이 알-카에다의 아프가니스탄내 훈련캠프에 테러범을 공급하는 지하통로를 운영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덧붙였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inn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