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법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에 근거한 미국의철강 수입 규제가 예상보다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 고로사들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 시도로 아시아 지역 핫코일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로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국내 철강업계와 일본철강신문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 일본 고로사들의 3월 출하분 박판용 핫코일 대중국 수출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t당 20~20달러 오른 195달러(FOB)선에 형성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200달러대 계약도 체결되고 있다. 일본철강신문은 "시황이 나빴던 냉연코일도 작년말 대비 10달러 오른 280달러(C&F)에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면서 "박판 수출가격의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기는 2000년 4분기 이래 15개월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또 현대하이스코의 가격인하 요청을 거부하고 가격을 현행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 일본의 최대 핫코일 수출 시장인 한국에서 가격하락을저지하는데 성공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말 핫코일의 대일 수출가격을 t당 1천엔(4%) 인상한 포항제철도 2분기에 핫코일은 1천엔, 냉연코일과 아연도금코일은 2천엔(6%) 이상 올리기로 하는등 본격적인 가격 회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일본 고로사들도 올해에는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감산을 통해 공급량을 조절할 방침이며 2분기부터는 핫코일 가격을 t당 3천엔 정도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전문가들은 ▲감산에 따른 공급 감소 ▲고로사들의 가격 인상 의지 ▲미국의 수입규제 완화 가능성 ▲중국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 등으로 아시아 지역의 핫코일 수급이 빠듯해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가격이 회복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의 김경중 연구위원은 "최근의 가격 상승 분위기는 공급 감소와 고로사들의 가격 인상 의지 때문이지만 수요가 증가하는 하반기부터는 철강재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