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주가에 따라 급변하는 증시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는 증권업계의 숨은 "실력자"다.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30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으며 주주중심의 경영에도 힘을 쏟아 꾸준히 높은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2001년 10월~12월) 동안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한 3백54억원의 영업이익과 60.6% 증가한 4백24억원의 순이익(세전)을 기록했다. 이같은 안정된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정성이다. 영업용 순자본 비율(2001년말 기준)은 7백98.9%에 달하며 유보율은 무려 4백28%에 이른다. 총자산 대비 상품유가증권 비율은 업계평균의 2배를 넘는 55.6%에 이른다. 특히 이중 71.2%가 국.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손상각 비율은 물론 미매각 수익증권 비율도 업계평균보다 낮아 잠재적 부실위험이 적은 내실경영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전체 수익중 주식매매에서 나오는 수수료 수입의 비중이 28.5%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증권업계의 평균은 50.3%로 대부분 증권사의 수익성이 증시상황에 좌우되고 있지만 신영증권은 위탁수수료와 수익증권 취급수수료,이자수익,상품운용수익 등 수익원이 고르게 분포돼있어 수익이 그만큼 안정적이다. 약정점유율은 1.1~1.2%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온라인전문 증권사의 진입과 수수료 인하경쟁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온라인거래 비중은 55.1%로 업계평균(66.9%)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이 높다. 2002년 대형사 평균 수수료율이 0.21%로 예상되는데 반해 신영증권은 0.27%대의 수수료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주는 업종의 특성상 주가가 증시 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신영증권은 이같은 안정된 수익성과 높은 자산가치를 바탕으로 증시 침체기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높은 배당으로 일정한 투자수익율을 보장하는 만큼 장기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95년 이후 신영증권의 평균 배당성향은 39.3%(최저 배당성향 26.8%)로 업계 최고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영증권은 회사 창립이래 꾸준히 주주가치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고배당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론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이같은 평가를 탈피하기 위해 신영증권은 최근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향후 증권사의 주수익원으로 기대되는 자산관리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과 안정적인 회사이미지에 힙입어 신영증권은 지난해 자산관리 서비스 부문에서 수익증권 수탁고 증가율이 업계 평균인 10.5%를 크게 상회하는 20.2%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야심적으로 개발해온 "신투자정보시스템(HTS)"이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측은 투자편의성과 기능성을 업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신투자정보시스템이 자산의 안정적인 관리와 보호기능을 강화시켜 많은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선물과 옵션 등의 파생상품 시장을 겨냥,선물옵션 매매프로그램을 강화시켜 앞으로 이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확대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