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행수지 적자가 대폭 확대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96년이후 최대를 기록해 경상수지 악화의 주요인으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은 8일 '최근 서비스수지 동향' 자료에서 지난해 1∼11월중 서비스수지 적자가 35억6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억3천만달러 늘었다고 발표했다. 보통 12월에 지급수요가 집중되므로 지난해 연간 적자규모는 4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 96년 61억8천만달러, 97년(32억달러)의 적자를 낸뒤 98년 일시 흑자(10억2천만달러)로 반전됐지만 그뒤 다시 적자행진(99년 6억5천만달러, 2000년 37억3천만달러)이다. 부문별로는 기타서비스수지(특허료 임차료 등) 적자규모가 2000년 54억달러에서 지난해 1∼11월중 41억5천만달러로 개선됐다. 그러나 여행수지는 같은 기간중 적자폭이 3억달러 13억2천만달러 대폭 확대돼 서비스수지 악화의 주요인이었다. 여행수지 적자 증가폭(10억2천만달러)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축소폭(14억4천만달러)의 72%에 달했다. 한은은 해외여행 경비중 1인당 지출액이 1천2백64달러로 전년(1천3백4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출국자수가 10% 증가한 5백56만명에 달해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별로는 미국에 대한 서비스수지 적자(2000년 기준)가 31억3천만달러로 가장 컸고 EU(유럽연합) 15억3천만달러, 중국 3억9천만달러 등의 적자를 낸 반면 일본에 대해선 16억6천만달러 흑자였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