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6일 대량파괴무기의 전 세계적 확산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면서 이대로 간다면 미국본토가 오는 2015년쯤 북한과 이란, 이라크의 미사일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닛 국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북한이 이란과 리비아, 시리아 등에 미사일을 계속 수출하고 있다고 증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CIA 국장이 의회에서 공개 증언한것은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라크 후세인 정권의 핵분열 물질 접근이 현재로선 가장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란의 경우 오는 2010년까지 자체적으로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거나외부로부터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닛 국장은 전세계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1천여명의 알 카에다 조직원을 체포하고 아프간 전쟁에서 승리했으나 알 카에다는 여전히 심각하고도 직접적인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아직도 전쟁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내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가 미국이 그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을 느끼면 미국을 직접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특히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에 있는 미국의 외교.군사시설이 위험에 처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CIA는 지난 여름 3-4개 미국 시설에 대한 테러분자들의 공격 기도를 좌절시켰으며 9.11 테러 이후에도 수많은 테러기도를 분쇄했지만 `100% 테러차단'을 보장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테닛 국장은 말했다. 테닛 국장은 중국의 대미노선과 관련, 9.11 테러가 미국에 대한 중국의 접근양상을 바꿔 놓았지만 근본이 바뀐 것은 아니라면서 "중국이 대 테러전에 동의했다고 해서 중국이 아시아의 패권자가 되려는 야망을 접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새 지도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중국내 민족감정이 고조될것으로 보여 향후 몇년안에 중-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갈등을 예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테닛 국장은 카슈미르 분쟁지역에서 대치하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 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1971년 이래로 핵전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테닛 국장은 양국이 공개적으로는 핵전쟁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미국은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재래전이 일단 발발하면 핵무기 대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의 생존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모른다"고즉답한 뒤 자세한 설명을 피했으며 축출된 탈레반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에 대해서는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출석, 미국의 소말리아공격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소말리아를 칠 기회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테러조직이그 곳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악용할 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