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5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칭한 것이 미국의 대북 대화 제의와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제 공은 북한쪽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이렇게 말하고 "우리와 한국 모두 북한이 테이블로 다시 나오기를 결정하면 언제든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칭한 데 대한 국제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북한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언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3개국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것은 타당하지만 이것이 이들 중어느 한 국가를 침공하기 위한 서곡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파월 장관은 "그들은 이같은 칭호를 받을 만하다"며 "그러나 동시에 이것이 우리가 누구를 침공하거나 혹은 정반대로 우리가 기꺼이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표현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옛 소련연방을 '악의 제국'으로 규정한 것만큼 적절했다고 옹호한 후 "우리는 이같은 종류의 정권을다루기 위해 전 세계의 친구 및 동맹국들과 기꺼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악한 것은 그들의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이끄는 정부"라고 강조하고 이같은 규정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형성된 국제 연대를 주도한 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라크와 관련, 파월 장관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유엔 무기사찰단의 재입국을 허용할 때까지는 유엔이 이라크와 대화를 추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이라크 대표단과 만나기로 했다는 유엔의 발표를 언급하면서 이라크의 유일한 문제는 무기사찰단 허용 여부인 만큼 이라크와 유엔과의 대화는 "짧게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은 따라서 이라크가 무기 사찰단의 입국을 수용함으로써 자신들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세계에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경우 파월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와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을 기꺼이체결할 것이지만 예전처럼 비공식적인 합의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관련, 그는 부시 대통령의 이달 중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관계가 아주 부드러워지고 있다면서 특히 한반도 평화 노력,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에이즈 퇴치 문제 등과 같은 공동 관심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성경책을 몰래 갖고 들어간 홍콩 기업인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것은 "개탄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