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디지털 조선소'로 변신하기 위한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선박 건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가상 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키로 하고 5일 거제조선소에서 서울대학교(연구책임자 신종계 교수)를 주축으로 하는 공동연구단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단에는 서울대를 비롯한 8개 대학과 한국해양연구원, ㈜엠티아이, ㈜아이티캠프 등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이 다양하게 참여했으며 오는 2004년말까지 총 60억원을 투입, 디지털 시스템 연구개발에 나서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선박 가공에서부터 진수까지의 건조 공정에서 시뮬레이터를 통해 설비 및 인력배치, 공법, 물류흐름 등 전 분야의 업무를 사전에 조율,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르웨이 오덴세, 일본 히타치 조선소와 지난 4년간 공동개발, 올해부터도입할 `3D CAD(컴퓨터도면설계)시스템과 연계할 경우 선박 건조과정에서의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디지털 시스템이 도입되면 매년 300억원 가량의 원가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적 수준인 국내 조선산업에 이제는 정보기술(IT)을 접목, 세계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