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입지자들의 출판 기념회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전남도지사 후보군에 속한 송재구 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은 5일 오후 광주 동구 KT정보센터 3층 대강당에서 자신의 저서 `전남 부국론'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송 위원은 이날 출판기념회를 통해 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하거나 시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순천문예회관에서는 순천 시장에 도전하는 조충훈 민주당 총재 특보가 에세이집 `꿈꾸는 사람이 아름답다'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정치인들이 후원회 겸 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은 이미 익숙해진 현상이나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책 출간이 올해처럼 많았던 적은 없다. 이같은 현상은 후보군이 난립한 가운데서 출판기념회 만큼 자신의 얼굴 알리기에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출판 기념회를 통한 물밑 선거전은 지난해 말 이미 시작됐다. 광주 서구청장에 도전하는 광주시의회 박선정 의원이 자신의 에세이집 `우리의봄날은 멈출 수 없다'를 낸데 이어 같은 서구청장 후보 경쟁자인 안성례 시의원도자신의 의정활동 회고록인 `희망수첩'이란 저서를 내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인천시장 한나라당 후보 경선을 선언한 인천 계양구지구당 안상수 위원장도 지난해 11월 인천의 경제문제와 단체장의 리더십 등을 다룬 '뉴욕은 블룸버그를 선택했다'는 책을 선보였다. 한나라당 김포지구당 부위원장으로 김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장호씨도 지난달4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자서전 '나의 삶, 나의 길'을 저술했다. 최근에는 순천시장 출마 예정자인 조보훈 전 전남도 정부부지사가 자신의 칼럼을 엮은 `쓴소리 단소리' 출판 기념회를 열었고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을 준비중인 김영진 의원은 일본 국회 헌정회관에서 후원회와 함께 자신의 저서 `WTO시대우리의 농업은'이란 책의 출판기념회를 갖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상희 의원도 최근 후원회를 겸한 자신의 저서 `부산이 살아야 한국이 산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현직 자치단체장의 출판기념회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의정보고를 통해 자신들의 공적을 알릴 수 있는 국회의원 및 시.군.구의원과는달리 단체장들은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제 111조)상 의정보고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광주시장을 목표로 뛰고 있는 이정일 서구청장은 지난해 12월 `환경이야기-에코피아'라는 제목의 환경전문 서적을 내고 중앙정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원혜영 경기도 부천시장도 기업체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발상을 바꾸면시민이 즐겁다'라는 자서전을 일찌감치 내놓았고 김선흥 강화군수가 지난해 초 자신의 경험담과 민선 1.2기 군수 재직기간의 군정(郡政)을 소개한 '발가벗고 뛰어도 백리를 간다'를 펴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신원철 인천 연수구청장이 '나는 영원한 연수인이고 싶다'를,11월 유정복 김포시장이 자신의 치적을 소개한 '녹색연필'을 각각 출간했으며 정명환 인천 남구청장은 지방 일간지 등에 쓴 기고문을 모아 '자치컬럼집'을 내놓았다. 최근 출판기념회를 가진 광주의 한 자치단체장 출마 예정자는 "출판기념회는 곧출사표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현행 선거법이 너무 엄격한 면이 있어 출판기념회는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남현호.김명균.심수화 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