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가장 발달된 통신시장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휴대폰 가입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두 지역의 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두 지역의 휴대폰 가입자수는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10월말 현재 싱가포르의 가입자수는 3백7만명으로 전달에 비해 0.13% 감소한 데 이어 11월에는 2백76만명으로 무려 1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10월 휴대폰 가입자수는 5백60만명으로 전달에 비해 0.21%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2년동안 휴대폰서비스업체간의 출혈 경쟁으로 부풀려진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서비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휴대폰사업자들은 가입자수를 늘리기 위해 요금을 깎아주고 단말기 판매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수익성이 악화돼 가입자수는 늘어났으나 1인당 매출은 물론 총매출도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휴대폰 가입자수의 감소세가 휴대폰사업자들에게는 큰 타격을 입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인터내셔널의 통신담당 연구원 리처드 퍼거슨은 "서비스를 해지한 고객들은 대부분 통화량이 적고 요금에 민감해 매출에 별 도움이 안되는 이용자들"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서비스업체들의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