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기술(IT)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경기부진 여파로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전세계 인쇄회로기판(PCB)업계가 올들어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4일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퍼콘-아이프로'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부진과 25%에 달하는 과잉설비현상으로 인해 침체를 겪었던 PCB업계가 올들어 수주증가와 반도체시장개선 등 회복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콘-아이프로는 최근 발간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말 북미 PCB업계의 수주-출하 비율(BB율)이 2개월연속 상승세를 나타낸데다 OEM업체들의 신규수주도 증가하고 있어 회복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북미 PCB업계에서는 출하액과 수주액이 전년도 같은달에 비해 각각40.4%와 35.2%가 줄어들었으나 BB율은 0.94로 전달의 0.87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업황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 PCB업계 BB율은 지난해 4월 바닥을 찍은 뒤 지난 8월까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나 9월과 10월에는 소폭 하락세로 반전했었다. 수주회복 외에도 PCB업황의 지표로 여겨지는 반도체시장이 지난 연말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조짐으로 풀이됐다. 퍼콘-아이프로의 마틴 디어스 애널리스트는 "통상 매년 4.4분기는 계절적인 요인에 의해 생산이 증가하는 시점"이라며 "따라서 올해 1.4분기에 생산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놀랄만한 일은 아니며 2.4분기에는 회복세가 뚜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