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사태와 관련 다른 기업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는 등 불똥이 더욱 크게 튀지만 않는다면 이번주 주가는 오를 것 같다는 것이 월가 분석가들의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이번주 나오는 경제지표들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주 연방기금금리를 추가인하하지 않고 연 1.75% 수준을 그대로 유지키로 한 것도 투자자들에게 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주가를 부추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주에는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5일에 몰려있다. 우선 월마트를 포함한 소매할인점의 주간판매통계가 나와 최근의 소비추세를 알리게 될 것이며 이어 12월중 공장주문과 공급관리연구소(ISM)의 1월중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다음날에는 지난해 4.4분기의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이 공개된다. 7일에는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발표된 후 오후에는 지난 12월중의 소비신용통계가 나온다. 8일에는 12월중의 도매재고통계가 공개된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따르면 생산성의 경우 1년반 만에 가장 큰 폭인 3%의 상승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성의 향상은 기업수익의 제고로 연결되기 때문에 예상대로 3%의 상승을 보일 경우 호재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비제조업지수는 지난해 12월의 4.2에서 1월에는 50.5로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나 여전히 경기의 확대를 시사하는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망스러운 것은 아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주 분기실적을 공시하는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장비 메이커인 시스코 시스템스와 통신회사인 월드컴 등 기술주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것들이 있다. 지난해 4.4분기의 기업 분기실적 공시는 현재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기업 중 약 70%에 해당하는 349개 기업이 했다. 이들의 평균수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3.7%가 떨어졌으며 이는 당초 예상했던 하락폭 22.4%에 비해 큰 것이다. 실제로 수익하락폭이 이렇게 나올 경우 지난 1991년 2.4분기의 하락폭 24.2% 이래 가장 큰 것이다. 그만큼 기업들의 수익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낙관론자들은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이 그같은 수익하락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으며 앞으로시장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따라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에는 기업들의 문제성 있는 회계관행이 드러나면서 해당기업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주었다. 회계관행에 문제가 제기된 기업은 PNC 파이낸셜 서비스, 타이코 인터내셔널, 센던트, 윌리엄스 등이었으며 글로벌 크로싱이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주가는 힘을 잃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플러스를 나타내고 연방기금금리가 1.75%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데 힘입어 우량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주간 전체로 0.68% 상승한 9,907.26에 금요일 장을 막았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7% 빠진 1,911.24, S&P 500 지수는 0.98% 밀린 1,122.20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