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매수타깃을 확대하고 있다. KTF 휴맥스 엔씨소프트 처럼 펀더멘털(기업 기초체력)이 검증된 종목에 국한하던 기존의 매매패턴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주요 매수대상에 수익성과 성장성이 입증되지 않아 "수익모델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종목이 많이 포함돼 "단타용 매집"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안철수연구소 정소프트 소프트포럼 등 "보안3인방"을 비롯해 액토즈소프트 케이비티 태산엘시디 등 IT(정보기술)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안철수연구소다. 지난달 25일부터 집중 매집해 지분율이 0%에서 7.21%로 뛰었다. 정소프트 소프트포럼 등 보안주를 비롯해 아이디스 주성엔지니어링 한빛소프트 등도 외국인 '구애' 속에 순매수상위종목에 합류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순매수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주요 순매수 종목은 수익구조가 불안해 외국인이 관심을 보일만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며 "헤지펀드 등 투기성 외국자금의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상승모멘텀=올들어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자 외국인의 입김이 세졌다. '입질'만 하면 개인매수세가 따라 붙어 시장흐름과 관계없이 초강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달 25일 이후 28.5% 뛰었다. 정소프트와 소프트포럼도 각각 49.3%와 41.5% 올랐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액토즈소프트도 외국인의 '사자'로 1만8천원대이던 주가가 2만5천원대로 치솟았다. 신규등록 종목 가운데 자티전자 에스에프에이 등도 외국인의 주요 매수대상으로 알려지면서 각각 43%와 68% 가량 급등했다. ◇단타를 조심하라=외국인이 최근 사들인 종목은 단기차익을 겨냥한 '단타용'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보안주를 비롯해 중소형 기술주 대부분은 매수세가 꾸준하지 않다. 주가가 일정폭 오르면 곧바로 매물화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소프트포럼 에스에프에이 LG마이크론 나라엠엔디 에이디칩스 등은 외국인이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며 수익률을 관리하는 종목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인의 시장영향력이 커지자 헤지펀드 같은 투기성자금이 매수타깃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달 중순께 외국인은 하드웨어 보안장비업체인 정소프트를 집중적으로 매집했다. 수출비중과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배경으로 분석됐다. 이후 외국인매수세는 관련종목군인 안철수연구소와 소프트포럼으로 확대됐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보안주를 비롯해 최근 외국인 순매수종목군은 매집 이유와 상승논리가 다소 빈약하다"며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