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여,직원을 리더로 만드는 컨설컨트가 되어라! 통제하고 명령을 내리는 게 아니라 부분을 연결하고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경영자만이 살아남는다' '르네상스 매니지먼트'(스티븐 카터 지음,SPR경영연구소 옮김,예지,1만원)는 개인들의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내 기업 에너지로 연결시킬줄 아는 CEO가 21세기형 리더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기업 간부와 부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그는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신 중심의 세계관이 인간 중심으로 바뀌었던 것처럼 최근 최고경영자 중심의 피라미드형 기업이 개인 중심의 네트워크형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CEO의 역할도 그만큼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 주장의 핵심은 '권위'가 아니라 '영향력'. 구성원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컨설턴트가 되라는 것이다. 조직을 상하개념이 아니라 수평개념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면 그들의 생산성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실제로 브라질 셈코사의 리카르도 셈러는 '보스'보다 '카운셀러'라는 호칭을 택했다. 고용인들을 '동료'라고 부르는 CEO도 있다. 영국 소매상 존 루이스는 직원들을 '파트너',고어텍스의 제조업체들은 직원들을 '공동경영자'라고 각각 부른다. 이들 회사의 직원들은 50% 이상이 스스로를 리더라고 생각하고 잠재적인 창조력을 더 잘 발휘하게 됐다는 보고서가 있다. 고(高)에너지 기업은 어떻게 만드는가. 잭 웰치 전 GE 회장의 경험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우리는 대기업의 이점을 가지면서 동시에 대기업의 오래된 단점을 제거한 다국적 기업 형태를 추구했다. 우리가 만들고자 한 것은 역량과 자원을 갖춘 대기업이면서 소규모 기업의 배움에 대한 목마름,나눔에 대한 충동,행동에 대한 선호를 갖춘 일종의 교배종이었다' 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팀의 조건은 어떤가. 저자는 감성지수와 집중력의 중요성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한다. 그러면서 닛산디자인의 채용관행을 예로 든다. 이 회사는 '가상의 한 쌍'이 되도록 디자이너를 채용한다. 먼저 '순수한 색깔과 리듬의 자유를 찬미하는' 디자이너를 채용했다면 그 다음번에는 '분석을 좋아하고 기능에 중점을 두는' 디자이너를 고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한쪽에는 실업자가 넘쳐나는데 다른 쪽에서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왜 그런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인력이 아니라 인재기 때문이다. 열 명의 평범한 사람보다 다재다능하고 창조적인 한 사람의 인재가 훨씬 중요하다. 개인간의 작은 차이가 전체 시스템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생산성이나 매출 결과 또한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동기 부여와 관련해 운동심리학에서 검증된 '역전이론'을 불러오고,자신의 일에 정말 몰두하는 '플로 현상'을 빌려와 조직을 창조적인 네트워크로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