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원(대표 송호근)은 엔드밀 탭 드릴 등 산업용 절삭공구를 만든다. 이중 항공기 자동차 비행기 등의 부품을 깎고 구멍을 내는 엔드밀 품목에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회사의 엔드밀 제품 경쟁력은 넘버 원이다. 송호근 대표는 "엔드밀 만큼은 세계 어느 기업과 경쟁을 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및 일본의 기업들도 자국내에서 생산된 절삭공구를 사지 않고 와이지-원 제품을 구입해 간다"고 덧붙였다. 와이지-원의 엔드밀 세계시장 점유율은 1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제품의 70% 이상을 세계 62개국에 수출한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65%가 넘는다. 부평공장은 단일공장 규모로 세계 정상급이다. 이곳에서 연간 2만여종의 엔드밀을 총 1천2백만개 이상 만들어 내고 있다. 이 회사가 세계적인 엔드밀 생산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송 대표의 ''월드마케팅 전략'' 때문. 송 대표는 1981년 12월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해외시장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미국 공업규격 허용치인 0.0015인치(엔드밀 구경)보다 더 작은 0.001인치 이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절삭유(油) 없이 가공할 수 있는 ''엑스파워 엔드밀''도 개발했다. 송 대표는 개발한 제품 샘플을 들고 82년 10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이렇게 시작된 미국 진출로 시판 첫해인 83년 27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이후 급속도로 유럽 아시아 등지로 수출지역이 늘어났다. 수출액도 급신장해 지난해에는 4천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송 대표가 전세계를 누비면서 따낸 마케팅 성과다. 송 대표는 창업 후 지금까지 비행기를 2천회 이상 탔다. 누적된 마일리지만 2백만 마일을 웃돌고 있다. 무려 1년에 1백회 이상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얘기다. 그는 매년 6개월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와이지-원은 올해 볼트 구멍을 만드는 데 쓰이는 ''초경 스래드밀''과 초정밀 제품인 ''스페이드 드릴 툴홀더''를 시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7백50억원에 순이익 70억원을 올렸다. 와이지-원의 올해 목표는 매출액 1천억원 고지를 밟는 것이다. (032)526-0909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