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부는 사우디 아라비아당국에 체포,수감됐다가 풀러난 영국인 4명이 사우디 비밀경찰의 고문행위를 폭로한 것과 관련해 사우디측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하고 나섬으로써 자칫 외교마찰로 번질 조짐 마저 보이고 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작년초 영국인들이 사우디 비밀경찰로 부터 고문을 받았다는 주장을 처음으로 접한 이래 줄곧 관련사실을 파악, 각료급 등 고위관리들이 사우디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0년말 사우디에서 발생한 폭발테러의 와중에서 현지 비밀경찰에 체포된 폴 모스와 데이비드 모닌 등은 최근 `가디언''지를 통해 자신들이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4명은 복부와 흉부를 구타당한 것은 물론 "밤낮 불이 켜진 수용소에 홀로 8주간 감금됐으며 그들이 약 10일동안 잠을 잘 수 없게 만드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작년 12월 사면됐다. 이에 대해 런던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같은 신문의 지면을 통해 "우리는 이슬람에 반하는 고문을 가하지 않는다"면서, 조만간 정당한 절차를 밟아 대응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