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는 29일 저녁 청와대에서 단독 만찬회동을 갖고 각종 게이트 파문과 대북정책 방향 등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배석자없이 단독으로 2시간 15분간 계속된 이날 회동에서 김 대통령은 김 총재가 "최근 언론에 시끄럽게 보도되고 있는 게이트다 하는 것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될 수 있는 한 빨리 결론을 내 국민의 의혹과 불신을 씻어달라"고 말한 데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총재는 또 "내각책임제를 위해 남은 정치여생을 다 쏟겠다"고 말했고, 김 대통령은 이를 경청한 뒤 "김 총재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김 총재에 대한 우정과 존경심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 김 총재는 "앞으로는 국민의 동의를 구해가며 남북문제를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면서 "남북문제는 한미일 3국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김 총재가 북한의 아리랑 축전과 관련, "금강산 사업과 연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자 "학생들을 평양 아리랑 축전에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어 김 총재가 "2월 임시국회에 대통령선거 공영제에 관한 법안을 낼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김 대통령은 "법안이 제출되면 정부도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지난해 7월 9일 비공개 회동후 6개월만이며 지난해 9월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안 가결로 DJP 공조가 깨진 뒤 처음 이뤄진 것으로, 두 사람은 "정치는 정치이고 인간적으로는 변함없이 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두사람의 회동은 특히 민주당과 자민련, 민국당 등 3당 합당 등 정계개편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으나 박 대변인은 "정계개편 등 정치적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