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윤락가에서 화재가 발생, 여종업원등 1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특히 이번 화재가 발생한 전북 군산시 개복동 윤락가 참사는 지난 2000년 인근 대명동 윤락가 화재로 여종업원 5명이 숨진데 이어 두번째 발생한 것이어서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화재 발생 불이 난 곳은 전북 군산시 개복동 유흥주점인 ''대가''와 ''아방궁''이었으며 인근주민이 군산 소방서에 화재를 신고한 시각은 29일 오전 11시 50분이었다. 긴급출동한 소방차와 구조대가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대가''와 인근 ''아방궁'' 등 술집 2채가 모두 연기에 휩싸여 있었으며 불은 소방대가 현장 도착한지 25분만에 완전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대가의 허가상 주인인 김인식(25) 씨와 20대 여자 종업원 10명 등 모두 1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해 군산의료원과 익산 원광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있으나 모두 의식을 잃고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장 처음 불이 난 술집 ''대가''는 2층 콘크리트 건물이며 인근 ''아방궁''은 단층 콘크리트 건물로 사상자는 모두 ''대가''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긴급구조대가 출동할 당시 ''대가'' 1층 바닥에는 여 종업원 1명이 쓰러져 있었고 2층으로 통하는 계단에는 나머지 14명이 모두 의식을 잃은 채 뒤엉켜 있었다. 경찰과 소방서 합동조사 결과 이들은 이날 새벽 4시까지 회식을 하고 2층에서 잠을 자다 뒤늦게 불이 난 것을 알고 서둘러 계단을 내려오다 서로 뒤엉키면서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현장인 대가 2층은 창문 1개와 철재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으나 보온을 위해 스치로폴과 판자 등으로 밀폐됐으며 따로 환기 시설을 갖추지 않아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특히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은 성인 2명이 겨우 비켜갈 정도로 폭이 좁고 물매가 심해 비상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 원인 경찰은 난로 과열과 전기 누전의 두 방향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현장인 대가 1층에는 전소된 석유난로 3개가 있었으며 2층에 비해 1층의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아 난로 과열에 의해 대가 1층에서 발화돼 2층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전기 누전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수습 군산시는 시청 5층에 ''개복동 화재사고 수습대책본부''(본부장 송웅재 부시장)를 설치하고 사망자의 보상과 장례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또 유족들을 위해 시내 소룡동 장례 예식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강근호 시장은 "시 예산의 재난 예비비로 유족들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망자들의 지문감식을 통해 여종업원 9명의 신원을 확인, 모두 20대 여성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불이 난 대가와 아방궁의 실질적인 소유자인 이모(39)씨가 잠적해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불법영업 여부를 밝히기 위해 현장에서 수습한 여종업원들의 일기장 등을 정밀 검토중이다. ▲대명동 화재 개복동 윤락가 화재사고 현장에서 500여m 떨어진 대명동 윤락가에서는 지난 2000년 9월 19일 화재가 발생해 여종업원 등 5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대명동 참사는 여성단체들이 윤락여성의 인권보호와 윤락업주의 처벌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성매매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 (군산=연합뉴스) 전성옥, 김종량 기자= sungo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