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최대모임인 중도개혁포럼이 내각제 개헌을 공론화하기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과 자민련간의 합당 등 정계개편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선승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민련과 민국당을 비롯한 당외의 세력을 폭넓게 규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자민련측도 내각제 신당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 지방선거전 정계개편론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민련측은 당내 반발 가능성 등을 감안해 민주당과의 합당에는 부정적태도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논의로 발전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24일 "당 일각에서 내각제를 고리로 자민련과 합당, 세를 불려야만 이길 수 있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면서 "중진급을 채널로 해 자민련측과의 접촉이 본격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민련과의 합당 등에 대비, 당 소속의원들을 대상으로 내각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을 벌이거나 서명작업을 진행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자민련이나 민국당 뿐아니라 이수성(李壽成) 전총리를 비롯, 정치권에관심을 갖고 있는 저명인사들과 시민단체, 개혁세력들을 광범위하게 규합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자민련도 중도개혁포럼의 내각제 공론화 추진을 계기로 지방선거전 `내각제 신당'' 가능성에 대한 본격 검토에 나섰다. 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전날 중도포럼 소속 민주당 송석찬(宋錫贊) 의원으로부터 민주당내 분위기를 전해들은 후 "지켜보자"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우택(鄭宇澤) 정책위의장도 "당초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4월20일 이후내각제 연대 등 정계개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봤으나 이를 상당히 앞당기려는 흐름이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그러나 최근의 내각제 논의가 민주당과 자민련간 합당 시도로 연결되는 시각은 경계하고 있다.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내각제 논의의 진전은 환영하지만 곧바로 합당논의로 등식화되는 데엔 불쾌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구당 김 철(金 哲) 대변인도 이날 내각제 공론화와 관련, 논평을 내고 "우리가 제왕적 대통령제와 대통령 단임제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만큼 내각제도 논의해볼만한 대안"이라며 "내각제가 대선을 위한 정계개편의 화두가 될 수도 있으며, 우리는 이 문제를 언제든지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sang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