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이 4급 이상 간부들에게 e메일을 발송, ''희망하는 승진자리''를 써내라고 주문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행장은 최근 지역본부장과 본점팀장 지점장 차장 등 4급 이상 간부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희망하는 승진자리 △자신이 그 자리에 올라가야 하는 이유 △희망하는 자리에 올랐을 때 어떻게 팀이나 지점을 운영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 오는 26일까지 행장 e메일로 보내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론 지역본부장 본부부서장 점포장은 희망하는 사업본부장(임원)을, 4급 이상 간부는 원하는 본부부서장이나 점포장을 명시토록 했다. 김 행장은 이번 e메일을 인사부를 통하지 않고 비서실을 통해 발송한 뒤 답신하라고 지시, 본인이 직접 관련사항을 챙길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직원들은 자기경력소개서와 희망부서의 경영계획서 등을 담아 희망하는 보직을 행장에 직접 알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한 국민은행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는 2월말로 예정된 본격적인 조직통합을 앞두고 행장이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거대 은행의 수많은 보직을 일일이 희망사항을 반영해 보임하기는 어렵다고 지적, ''모양 갖추기''에 불과하지 않겠느냐고 깎아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자신이 모시고 있는 윗 상사를 쳐다보면서 어떻게 희망 승진보직을 써낼 수 있겠느냐고 당황해 하는 직원도 상당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