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10일 연속 ''팔자''로 일관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개장초부터 4일간 6천900억원을 순매수한 뒤 지난 8일부터 지난주말까지는 연속 8천500여억원을 순매도했으며 21일에도 760여억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연속된 팔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파른 한국의 증시 급등과 미국의 IT산업 등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데 기인한 것으로''바이 코리아''를 외면하지는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외국인은 지난 8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종목별로 삼성전자를 2천200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SK텔레콤은 947억원, 하이닉스반도체는 58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1천158억원을 순매수하고 포항종합제철은 562억원, 현대차는 445억원을 순매수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상무는 "과거의 사례를 봤을 때 외국인은 2∼3개월 순매수한뒤 다소 탄력을 줄이는 행태를 취했다"며 "미국 시장의 회복도 관건이지만 무엇보다지난해 9월 이후 숨가쁘게 진행된 국내증시 단기 과열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회복이 가시화하면서 나스닥과 다우지수가 각 2천과 1만선을뛰어 넘어 내달린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도 "외국인은 지금 이익실현 중이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증시를 좋게 보고 있어 미국 기업의 실적과 경제지표가 호전되면 다시 들어올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미국과 유럽, 기타 아시아 증시 탄력성에 비해 과도한 것으로보고 있다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도는 700선 이하 지수 조정폭에서 외국인은 다시 매수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팔자''는 더 이상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 "이번 주 미국 IT주요기업의 1.4분기 전망에 따라 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멀지 않은 것으로 봤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