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짝"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연초 랠리에 따른 기대감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9일 연속 총 8천5백82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 태도가 시장분위기를 냉각시킨 주범이다. 무엇보다 연초 랠리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미국 증시가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경기의 바닥 통과를 언급하는 등 국내외 각종 경제지표는 회복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시장은 그 속도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이 시장의 예상치에 근접하거나 초과하는 내용의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두 회사의 코멘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주요 지지선을 하향 이탈했다. 지난 주말 투신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의 반발 매수세가 눈에 띄었지만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바뀌지 않는 한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미국 증시에 방향성을 부여할 여러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22일 나올 미국의 작년 12월 경기선행지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같은 날 발표되는 모토로라 아마존 루슨트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와 함께 단기적으로 지수에 방향성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조정 폭에 대해 기술적 분석에 치중하고 있다. 지수 700이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작년 말 상승 갭이 발생한 지수대인 680선까지의 가격 조정은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주 초 ''마틴 루터 킹데이''로 미국 시장이 쉬는 틈에 반등도 가능하겠지만 주 전체로는 재료 위주의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백화점 홈쇼핑 업체와 내수 관련 가치주 중심의 단기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수 관련 대형주 중에서는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통신주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