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로잡은알-카에다 및 탈레반 포로들을 국제협약에 따른 전범으로 인정, 합당한 대우를 해야한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원들은 19일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수용돼 있는 아프간 포로들에 대한 미국측의 처우에 우려를 표시했으며 캐나다 지도자들도 인도적인 대우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 관리들과 국제 인권단체들도 미국이 포로들의 인권을 준수하는 지 여부에의문을 제기했으며, 국제사면위원회는 미국이 일반 죄수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기준보다도 훨씬 규모가 적은 감방에 포로들을 수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앤 클위드 영국 하원 인권위원장은 소속의원들이 "아프간 포로처우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는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자국주재 미국대사에면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파키스탄을 방문중인 존 맨리 캐나다 부총리는 이날 "죄수들은 인도적 기준과 국제법에 따라 대우받아야하며 우리는 미국이 이를 준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브너 기드론 국제 사면위원회 정책 자문은 "포로들의 법적지위 문제는 학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사가 걸린 문제"라면서, "미국이 포로들을 군사위원회에서 처리한다면, 분명 사형이 선고될 것이며 이는 국제 기준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소송절차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네바 협정에 따르면 전범은 미국 장병들과 똑같은 법정에서 똑같은 절차에 따라, 군사재판이 아니라 군법회의나 민간법정에서 재판받아야한다. 전범은 이와 함께간수들이 묶는 숙소와 같은 여건을 갖춘 곳에 수용돼야한다. 현재 영국, 사우디 아라비아, 예멘, 호주 출신의 110명에 이르는 아프간 포로들이 쿠바령 관타나모 미군 기지내의 임시 수용소에 억류돼 있다. 한편 일부 영국 의원들은 자신이 영국인이라고 밝히고 있는 3명의 포로들의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관타나모를 방문중이며 국제 적십자사위원회(ICRC) 대표단 역시수용시설 점검과 포로들에 대한 처우실태를 감시하기 위해 금주 관타나모를 방문했다.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