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성과 경제성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잡을 수 있는 차세대 청정연료로 `바이오디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17일 대기오염 물질을 감소시키고 장기적으로 원유수입에따른 국부유출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디젤을 널리 보급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바이오디젤이란 폐식용유 등을 특수공정으로 가공한 뒤 경유와 섞어서 자동차용연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대체에너지. 국내에서는 현재 신양현미유와 신한에너지가 쌀겨나 폐식용유 등으로 각각 하루20㎘와 4㎘의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전북 익산의 시내버스 55대와 종로구청의 청소차35대, 의왕시의 관용차 4대 등에 공급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바이오디젤은 종류에 따라 약간은 다르지만 대략 경유 8에 바이오디젤 2의 비율일때 최적의 대기저감 효과를 나타낸다. 이와 관련, 국립환경연구원은 최근 이들 2개사가 제조한 바이오디젤을 경유와혼합비율별로 분석한 결과 `8 대 2''로 섞었을때 이산화탄소 17%, 탄화수소 15%, 미세먼지 18%, 매연 14%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바이오디젤 1t을 사용할 경우 온실가스도 2.2t이 감소했다. 이처럼 바이오디젤은 각종 대기오염 물질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가격면에서도 경유보다 경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바이오디젤 업체가 아직은 영세성을 면하지 못해 지금은 경유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대량생산 체제가 갖춰질 경우 경유보다 훨씬 싼 가격에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이 환경부의 전망이다. 그러나 바이오디젤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혼합해 판매할 수 있도록 석유사업법을 개정하거나 예외조항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바이오디젤을 사용중인 업체나 기관은 주유소에서 연료탱크의 80%를 채운뒤 별도로 구입한 바이오디젤을 20%씩 첨가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 이에 따라 환경부는 경유와 바이오디젤을 적절하게 혼합한 연료를 석유제품으로인정해 일반 주유소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석유사업법을 개정하기 위해 산업자원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은 10년전부터 일반 주유소에서 바이오디젤의 판매를 허용하고 있으며 공급량만 해도 미국은 무려 연간 150만㎘, 프랑스는 60만㎘, 독일은 45만㎘ 등에 이른다. 또 유럽연합은 대도시 대기오염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총경유 사용량의 12%를 바이오디젤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한편 환경부는 월드컵이 시작되기 이전에 수도권매립지의 청소차량 1천800대를대상으로 바이오디젤을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고 지자체의 청소차와 관용차량에 대해서도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바이오디젤 2개사가 계획중인 내년도 생산량은 687㎘로 전국의 청소차 9천700여대에 공급이 가능한 분량" 이라며 "청소차량만 바이오디젤을 사용해도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량이 연간 300t 정도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