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수출 효자상품이다. 지난해 총 수출규모는 1억6천만달러로 휴대폰이나 통신장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문화 파급력"을 감안하면 그 영향력은 어느 수출상품 못지 않다. 매년 60%대의 고성장률을 보여온 국내 게임산업은 올들어 대전환점에 서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른데다 소니,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의 거대 게임업체들이 가정용 비디오게임을 앞세우고 국내시장에 진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새로운 동력을 해외시장에서 찾기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어느해보다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게임 수출은 사상 처음 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게임수출의 선봉은 국내 게임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상당수 업체들이 경기침체로 미뤄왔던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리니지"의 대만 서비스로 전체 매출의 8%가량(90억원)을 벌어들인 엔씨소프트는 올해는 일본에서의 본격적인 유료화와 함께 서비스지역을 중국,유럽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넥슨이 일본과 미국에 설립한 "넥슨재팬","넥슨 USA"도 유료서비스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지난해 총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야후재팬과 포털사이트 "구" 등에 게임을 제공하며 수익을 챙겼던 한게임도 올해부터 프리미엄 서비스와 아바타 등을 통한 수익모델 개척에 나섰다. PDA(개인휴대단말기)게임및 PC게임 업체들은 그동안 구축해놓은 해외 유통망을 거점삼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 드라이브에 들어간다. 세계 최초로 PDA용 게임을 개발한 지오인터랙티브는 PDA용 게임을 패키지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일본 프랑스 등징의 양판점 3천개를 공급처로 확보한 것을 발판삼아 올해는 양판점 숫자를 1만2천개로 늘릴 계획이며 미주지역 수출목표를 4백만달러로 늘려잡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의 절반가량인 26억원을 해외수출로 달성했다. PC게임업체인 판타그램 인터랙티브도 스페인 일본 미국 독일 등징에 현지법인을 설립,수출거점을 확보했다. PC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로 해외시장에서 1백만장을 판매한 이 회사는 올해는 안정적인 배급망과 다양한 게임군을 내세워 약 1백억원 규모의 수출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씨텍,이오리스 등 국내 아케이드(오락실용)게임개발사들은 독자적인 게임모델과 가격경쟁력으로 중남미 시장과 아케이드 게임의 원조인 일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2천만 달러규모의 수출매출을 올린 지씨텍의 경우 올해는 중남미에 현지법인을 설립,본격적인 남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